[우먼카인드]지금의 세계를 바꿔나가는 마음 : 김초엽 소설가



"여성을 포함한 소수자성을 대표하는 인물은 결점 없는 모습과 희생적인 태도로 소비된다고 생각해요.
그에 대해 문제의식을 느끼고 배반하는 인물을 써보고 싶어요."

―김초엽(소설가)




《우먼카인드》 17호 인터뷰에서는 최지은 작가(@byguilty)와 김초엽 소설가가 “지금의 세계를 바꿔나가는 마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김초엽 소설가는 2021년 한 해 동안 《사이보그가 되다》 《지구 끝의 온실》《팔꿈치를 주세요》 《방금 떠나온 세계》《행성어 서점》을 잇따라 출간했고, 중편소설 《므레모사》 출간도 앞두고 있지요. 다양한 존재를 통해 ‘불완전한 이해’에 대한 이야기를 펼쳐내고 있는 김초엽 작가의 세계를 만날 수 있는 《우먼카인드》 17호를 놓치지 마세요


Q.《방금 떠나온 세계》전반을 아우르는 키워드나 정서가 있다면요?

이 작품들을 쓰던 당시 제 관심사가 인간과 비슷하지만 뭔가 좀 다른 감각 범위를 가지고 있거나 사고방식이 완전히 다른 존재들이었어요. 또 하나는, 그들이 단지 다른 감각과 인지를 갖는 것뿐만 아니라 자기가 속한 세계에 균열을 만들거나 변화를 불러일으키는 거였어요. 실패하든 성공의 여지를 만들든, 변화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이야기 중심에 가져오고 싶었어요.


Q.《지구 끝의 온실》의 주요 인물은 다양한 연령, 인종, 정체성을 지닌 여성들이죠. 이 작품을 통해 남성 인물 없이 이야기를 쓸 수 있다는 확신을 얻으셨을 것 같아요.

네, 그 점을 의도하기도 했고요. 오랫동안 식물을 이용해 요리도 하고 치료도 해왔던 여성들의 역할이 역사에서 너무 지워져 있었고, 그것은 과학이 아닌 비과학의 영역으로 밀려나기도 했거든요. 식물학 역시 여성들이 많이 종사하고 인간에게 큰 도움을 주는 학문임에도 상대적으로 그 중요성이 가려져 있죠. 이 소설을 쓸 때 제가 가진 문제의식도 ‘여성 과학자들의 업적이 어떻게 역사 속에서 희미해지는가’였기 때문에, 주인공 대부분이 여자인 건 너무 당연했어요. 무엇보다 저와 비슷한 독자들, 지금 평균치의 인권 감수성을 지닌 2, 30대 여성들, 그리고 조금 더 폭넓은 독자층이 편안하게 느끼는 이야기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Q. 작가로서가 아닌 개인, 시민으로서 관심을 기울이는 영역에 어떻게 참여하시나요?

일단 후원금을 많이 내고요.(웃음) 장애인 언론 《비마이너》를 비롯해 장애인 인권 단체나 여성 단체에 주로 후원하고 있어요. 다만 캠페인이나 후원에 참여하는 것 외에 직접 발언하는 일에는 신중한 편이에요. 현실적으로 그 사안에 대해 충분히 알 만큼 공부할 여력이 없거든요. 만약 제 안에서 탄탄한 근거를 갖추지 못한 상태로 발언하고 지지했을 때, 그게 공론장에서 의견의 역할들을 흐트러뜨릴 수도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모르는 것에 대해서는 가급적 말하지 않으려 해요.


Q. 언젠가 자신을 ‘야심 찬 소설가’라고 표현한 적이 있어요. 궁극적인 야심이 있다면요?

할머니 작가가 되기까지 잊히지 않는 거예요. 달성하기 쉽지 않은 목표죠. 일단 작가가 그렇게 나이 들어서까지 명료한 정신을 가지고 시대의 흐름에 너무 뒤처지지 않는 게 힘든 일 같아요. 작가는 자기 고집만으로 글을 쓰는 사람이니까 내가 시대에 뒤처지면 내가 쓰는 글들이 다 뒤처지는 거예요. 그러니까, 그러지 않으려면 부지런히 공부하고 잘 따라가며 살아야겠죠.


🐝 김초엽 소설가의 인터뷰 전문은 《우먼카인드》 17호에 실려 있습니다.

🐝사진은 황예지 작가님(@yezoi)께서 찍어주셨습니다☺️




우먼카인드 17호 실패의 의미를 나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