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집중할 권리



늘 용량이 모자라는 메일 사서함과 받는 이의 의도와 상관없이 

밀고 들어오는 각종 공지와 광고들 사이에서 우리가 고통을 느끼는 

진짜 원인은 우리와 소통하려는 시도가 너무 많아서이다. 

다시 말해, 우리의 주의를 끌기 위해 아우성치는 목소리들이 

사방에서 불협화음을 만들어 내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시골길의 나무 꼭대기에 앉은 새들이 당신에게 물건을 팔거나 

뉴스 속보를 전하거나 별로 재미도 없는 농담을 던지면서 웃기려고 한다면 

그 산책은 썩 편안하지 못할 것이다. 솔직히 그런 일이 현실에서 일어난다면 

그곳은 지옥이나 다름없을 것이다.



우리가 고통을 느끼는

진짜 원인은 우리와 소통하려는

시도가 너무 많아서이다.



이 모든 소통 시도들이 버겁게 느껴지는 가장 큰 이유는 

인간의 주의력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한 가지 일에 집중하면서 

동시에 다른 일에 주의력을 쏟을 수는 없다. 센딜 멀레이너선 

하버드 대학교 경제학 교수와 엘다 샤퍼 프리스턴 대학교 심리학 교수가 

공동으로 진행한 연구는 인간의 한정된 주의력 용량에 과부화가 걸렸을 때 

온갖 종류의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잘 보여 준다. 


예를 들어, 당신이 어떤 업무를 처리하느라 너무 바빠서 

온 신경을 그 일에 쏟아야 한다면 시간을 효율적으로 분배하는 데 

사용할 주의력이 모자라게 되고, 결국 점점 더 시간에 쫓기는 

악순환을 겪을 수밖에 없다.



이 모든 소통 시도들이 

버겁게 느껴지는 가장 큰 이유는 

인간의 주의력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뉴필로소퍼 1호 너무 많은 접속의 시대



글_ 올리버 버크먼 Oliver Burkeman


뉴욕에서 활동하는 작가이자 영국 언론 《가디언》 기자이다. 2002년 외신기자협회가 뽑은 올해의 젊은 언론인상을 수상했고, 2006년 오웰상 최종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저서로 《행복중독자》 《합리적 행복》이 있다.